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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역문화와 축제 그리고 의의

by 레몬트리82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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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의 의의

지역축제는 각 지역이라는 공간적인 바탕 위에 지역문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지역문화란 지리적으로 배타적인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한 지역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개인 및 집단 노력을 통해 취득한 수  세대에 걸쳐 누적된 지식, 경험, 신념, 가치, 태도, 자아 개념 및 시간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지역 축제는 지역의 문화가 종합되고 상징화된 행사로서 한 지역을 관광 상품화하는 것입니다. 

 

지역축제에 대한 개념 정의를 위해 전통적 의미와 광의의 의미의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 의미에서는 지역과의 역사적인 상관성 속에서 생성, 전승된 전통적인 문화유산을 축제화한 것입니다. 반면 광의의 의미에서는 문화적 환경의 변화와 인간의 욕구, 교육 수준의 변화로 인해 생성된 지식과 정보를 축제화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문화가 종합되고 상징화된 행사로서 한 지역을 관광 상품화하는 것이므로 관광 행동을 촉발할 만큼의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지역 축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행사 중의 하나입니다. 지방자치 단체장이 지역 주민과 가장 밀접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지역축제를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지역축제는 지역 주민과의 지속적인 정감의 교감에서 최고의 의사소통 매개체로서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널리 활용되어 왔습니다. 지역축제가 갖는 의의를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지역 정체성 제고입니다. 과거 전통 농경사회에서는 지역 주민 간의 교류와 의사소통이 원활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다원화되고 지역 주민들 간의 동질성도 약해졌습니다. 따라서 지역축제를 통해서 지역 주민들의 화합과 정체성을 제고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둘째는 지역 경제 활성화입니다. 그동안 축제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잠재력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 축제를 통한 관광사업과의 연계는 단순히 지역축제가 지역 주민들만의 잔치가 아닌 외부인의 축제 참여를 적극 유도하여 축제를 통해서 그 지역에서 많은 축제 관련 상품을 구입하게끔 유도해야 하며, 이러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축제에 도입함으로써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지역 이미지 제고입니다. 즉, 지역축제를 단순히 경제적으로 지역을 활성화시킨다는 의의 이외에 한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거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내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나타나는 경제적 파급효과와는 달리 잠재적 파급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축제와 이벤트의 의미

축제와 이벤트 그리고 컨벤션이라는 용어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의 축제는 절기에 따라 벌이는 잔치나 굿, 의례, 놀이 등이 한데 어우러져 발생한 것입니다. 그 전형적인 예로는 동맹, 영고, 무천 등과 같은 제천 의식이나 동제 또는 마을 굿이라 불리는 지역축제를 들 수 있습니다.

 

원래 축제란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제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신에게 무언가를 제시함으로써 자신들의 일상적인 신앙이나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끌어내고 스스로 용기를 얻으려는 행위, 즉 주술적인 행위가 축제의 원형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축제에는 관습 또는 절대자의 힘에 내맡기려는 면이 강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축제가 관습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이벤트와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러한 축제는 자연이나 신에게 무언가를 '제시하는 것'을 그 출발로 합니다. 이것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표현한다면, 개인으로서 또는 집단으로서 무언가를 달성하고 싶은 가치를 제시해 시험하고 도전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축제가 이처럼 한 집단이나 개인이 달성하고 싶은 특정한 가치를 달성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라는 점은 '이벤트'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벤트란 한 집단이나 구성원의 발상과 자각으로 이끌어 가는 것, 말하자면 전통적인 것이 아니라 "무언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서 개최하는 행사"라는 특징을 갖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벤트는 축제에 비해 설계라는 측면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축제가 자연발생적이고 토착적인 것이라면, 이벤트는 기획하고 창조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 양자를 대비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컨벤션이란 "인간을 중심으로 한 상품과 지식 및 정보 등을 압축해서 교환·교섭·교감·교류하기 위한 집회"를 말합니다. 즉 "인간·물자·정보 등의 복합적·종합적인 집적과 교류의 장"이 컨벤션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축제란 무엇이며, 지역의 축제는 무엇 때문에 필요한가? 오늘날 한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 지역과 교류하는 교류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야 합니다.

축제는 바로 이러한 교류 인구를 증폭시키려는 잔치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교류 인구를 증대시키기 위해 축제를 연출한다는 것은 규범화된 일상의 논리에서 벗어나 사회가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감동의 공간과 시간을 연출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의 질적으로 뛰어난 물건을 만들기만 하면 윤택한 생활을 향유할 수 있었고 긍지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생활은 물건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남다른 시간과 공간을 만들 수 있을 때에 더욱 윤택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시간과 공간을 창조해야 합니다. 지역의 축제란 한마디로 지역의 차별화된 공간과 시간을 표현하고, 이에 그 참여자들을 동화시키는 의식인 것입니다.

 

축제는 공유할 가치가 있는 정보를 그 참여자들에게 발산하는 무대이며,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개발의 방향을 설정하고 유도하는 장으로서, 짧은 시간 내에 지역의 이미지와 실태를 표현하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지방은 서울로부터 발산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수신하는 것이 그 전부였을 뿐, 지방이 전국과 세계를 향해서 고유한 정보를 발산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었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서울과 외국으로부터의 정보를 잘 수신하는 것이야말로 지방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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