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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축제와 이벤트의 가치

by 레몬트리82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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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역사성을 토대로 한 축제는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오래전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도 자신의 원형을 다시금 확인하고, 이러한 원형의 확대 재생산을 도모하기 위해서 축제기간 중에 고향을 방문하게 됩니다. 또한 축제는 지역의 권력구조와 세력가들에게 시민 세력이 건재함을 과시함으로써 지역 정치에 긴장과 자극, 그리고 새로운 활력의 불길을 당기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축제와 행사를 위해 조직되고 운영되는 지역의 기층조직들이 지방자치의 역동성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축제에 부여하고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는 옛날 우리의 선조들이 풍어제나 산신제를 지내면서 그러했듯이, 지역산업의 번성을 축복받으려는 소망이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볼 때, 축제는 지역을 하나의 상품으로, 그리고 도시를 하나의 극장으로 보고 그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미지를 높이려는 문화전략의 하나입니다.

 

문화전략으로서의 축제는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20세기 산업사회에서의 사회적 흐름은 주로 물품의 생산을 중심으로 해 왔으나, 이제는 정보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탈공업화나 서비스화라는 방향 전환이 축제의 산업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축제를 치르려면 상당한 경비가 소요됩니다. 우리가 이러한 경비를 지불하면서까지 축제를 개최하는 이유는 축제가 가지고 있는 그 다양한 가치 때문입니다. 축제의 효과는 그것이 개최되는 기간 중에 나타나는 효과와 개최 기관과 기간 사이에 주민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문화적, 예술적 효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전자를 직접적인 효과라고 한다면, 후자를 간접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축제의 직접적인 효과는 축제 기간 중에 참여한 사람의 숫자와 그 결과에 따르는 경제적 파급 효과, 예컨대 입장 수입, 광고 수입, 소매점의 매출액 상승의 정도나 경제의 활성화에 따른 주민 수입의 생산 승수 효과 등 경제적 효과를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축제를 기획하고 이에 참여한 인력, 그리고 지역의 주민들이 외부의 손님을 맞이하는 가운데 배양되는 주인 의식 내지는 접객 태도의 성숙을 위해 수행하는 교육 등은 축제가 가져온 중요한 효과입니다.

또한 매스미디어를 통한 홍보나 선전으로 얻게 되는 지역의 지명도, 이해도의 상승, 교류를 통한 개선과 교섭 능력의 개발, 지역 주민과 공무원들에 대한 의식 개발의 도모와 연대감의 증진, 향토 의식 함양 등의 효과도 중요한 소득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축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연속적인 사업으로 전개해 나갈 경우 여러 가지의 부수적인 효과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축제는 그 개최 기간 중에 발생한 직접적 효과뿐만 아니라 개최 기간과 기간 사이에 나타나는 간접적인 효과도 중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시민이 축제를 통해서 깊이 있는 문화적 취미를 갖게 되었고, 이 때문에 새로운 관객을 창출하게 되어 지역의 극장이나 콘서트홀의 경영상 축제를 통해서 다양한 예술에 대한 심미안과 감상 능력을 가지게 되었거나, 지역의 대학이나 일반인들 사이에 새로운 취미 클럽의 결성을 자극하는 등 시민들의 좀 더 질 높은 취미를 가지게 되었다면, 이 또한 축제의 효과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축제는 지역사회를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화시키는 기능도 수행하며, 지식의 보급과 향상, 기술의 증진을 가능하게도 합니다. 이처럼 축제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그것은 다양한 목표 달성을 위한 효율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축제가 갖는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 결과만큼이나 추진과정도 중시해야 합니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자세와 바람직한 과정을 지켜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즉효성을 기대한 나머지 과정은 도외시하고 그저 결과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면, 관객 동원 수와 물품 판매액 등으로 성패를 논하려는 자세가 팽배해 있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그러나 축제는 관객 동원 수와 물품 판매액만으로 그 성패를 논하기 전에 먼저 감동과 정신이 담겨 있느냐를 판단해야 합니다. 감동과 마음이 없는 축제가 관객 동원에 성공한다면 오히려 그다음 해의 실패 확률을 높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지역축제의 일반적 현황과 문제점

한국문화관광연구원(2006)에서 우리나라 전체의 지역축제 1,176개를 대상으로 하여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시하고 있는 지역축제의 일반적 현광과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개최 시작 연도별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1980년대까지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던 축제가 1990년대를 넘어가면서 5년 간격으로 거의 두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996년부터 2005년 사이에 생겨난 축제들의 수가 전체 축제 중 64%에 가깝습니다. 즉 최근 10년 사이에 지역축제의 수는 대단히 빠른 속도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지역별 축제 개최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152개 축제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강원도로 124개를 차지합니다. 서울은 87개이며, 광역시는 부산이 83개로 가장 많고, 울산과 대전광역시가 각각 19개, 15개로 가장 적은 수를 보입니다. 

셋째, 축제에 사용되는 소재에 따라 축제 유형을 분류해 보면, 예술문화축제가 21.9%, 전통 민속축제가 17.2%, 관광문화축제가 10.5% 관광특산 축제가 17.4% 등으로 나타났고, 이중 관광문화축제와 관광특산 축제를 관광축제로 묶으면 전체 27.9%가 되어 전체 축제 중에서 관광축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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