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지역문화와 축제에 대해서

by 레몬트리82 2022. 10. 20.
반응형

지역문화의 의의

지역문화라는 용어는 문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중앙문화와 구별되는 것으로 취급하면서 생겨난 용어로 보입니다. 물론 이는 보편성이라는 측면에서 중앙과 지역이라는 분류 기준 자체가 문화를 설명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느냐 하는 한계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오늘날 문화를 논할 때 지역문화를 자주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는 정치나 경제적 중앙집권화뿐만이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중앙을 중심으로 모든 정책이 이루어지는 현실을 전제로 한 것이며, 이에 따라 우리처럼 전통적으로 중앙 집권화된 국가의 문화적 특성은 한다미로 서울 중심의 중앙문화 강조(지배)와 지방문화의 열등(존속) 현상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즉 이러한 현상 때문에 단순하게 지역문화란 중앙에 대응하는 개념 내지 도전적인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근본적으로 지역문화를 살펴보면 그것은 중앙이 아니라 '국가'와 상대적인 문화의 일부로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러한 경우 '지역'은 국가 하위 개념 중의 일정한 구역이라는 뜻을 지니게 됩니다. 이 개념 속에는 지역사회야말로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된 것으로 이해되는 반면, 국가라는 존재는 개인 관계나 집단 관계 등을 조정하는 조직적·의도적 권력집단으로 구분하는 것이 전제가 됩니다. 또한 지역문화는 모든 지방이나 지역이 자기 고장의 문화나 전통에 대한 주체성과 자긍심을 잃지 않고 그것을 보존·발전시키며, 이를 바탕으로 개인 간 혹은 지역 간에 서로 상대방의 문화에 대한 존경심과 이해를 높이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문화를 정의하면 "주민의 구체적인 생활기반인 지역의 자연적·역사적·사회적 특성을 바탕으로 주민들 스스로가 생활환경과 생활양식을 개선해 나가면서 삶의 질을 향상하고 정신적인 만족을 얻기 위한 활동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문화란 "일정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습득된 지식, 신앙, 예술, 윤리도덕, 관습 등의 모든 능력과 습관을 포함하는 총체로서 일정 주민이 오랜 세월 동안 공동체를 영위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특징적인 생활양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문화는 지역에 근거한 문화로서 지역의 생활양식, 지적·정신적·예술적 활동, 상징체계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지역 주민의 가치관, 관습, 지역 문화유산, 예술활동, 의식주 생활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이러한 지역문화를 유형문화와 무형문화로 크게 나누어 볼 수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안동의 도산서원 같은 건축물이 대표적이며 후자의 경우는 안동 탈춤과 같은 무용, 음악 등이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지역문화는 국가 차원의 문화에 대한 기초가 되는 것이며, 이러한 지역문화는 지역경쟁력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문화적 자본으로서 인식해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문화의 발전 방안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정책적 측면에서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기본적으로 문화 발전의 기반을 확대하는 일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우선 지역 문화자원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합니다. 지역의 문화자원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부터 체계적으로 목록화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지역문화의 독특함과 다양성을 확인하고 육성할 수 있는 기초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단순히 모방하는 수준의 문화사업으로 차별성에 기초한 문화적 경쟁력을 얻는 데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둘째 문화 정책의 기조가 바뀌어야 합니다. 즉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만 매몰되는 문화산업 중심에서 벗어나 향유자 중심의 문화예술 정책을 강조하면서 양자 간의 유기적 연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즉 문화산업의 육성은 활성화된 문화예술 활동의 기반과 결합될 때 더욱 상승효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문화 예산의 투자 방향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대형 사업 위주에서 중·소형 사업 위주로 전환하고 소모적인 균등배분을 탈피해야 합니다. 공공시설에 대한 경직된 관리 체제를 유연하게 바꿀 필요가 있으며, 또한 부족한 예산을 분산적으로 투입함으로써 효율성을 낮출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민·관·산·학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 주도의 문화정책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민간 주도, 전문가 주도가 해답이 아니라 할 수는 없습니다. 민간의 창의성, 관의 제도적 지원, 상공인의 재정적 후원, 그리고 문화예술계의 전문성이 협력 제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지역문화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지역문화 발전에 대한 지역 상공인들의 후원이 증대되어야 합니다. 세계의 문화도시들은 지역 상공인들의 관심과 재정적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앙정부의 역할이 중요한데, 우선적으로 중앙정부는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기반 조성에 노력해야 합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인 문화행정을 보장하고 재원을 지방으로 대폭 이전해야 합니다. 즉 지역문화의 다양성과 독특함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정책은 지역문화를 고사시킬 뿐입니다. 그리고 서울 중심의 투자정책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에서 조성된 문예진흥기금이 지역의 문화사업을 위해 더 많이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역'의 문화가 없으면 문화의 다양성도, 국가 전체의 문화적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제와 이벤트의 가치  (0) 2022.10.21
지역문화와 축제 그리고 의의  (0) 2022.10.20
장소마케팅의 개념  (0) 2022.10.20
도시개발과 장소 마케팅  (0) 2022.10.19
도시 어메니티 연구의 경향  (0) 2022.10.19

댓글